1년도 안됐는데 90만원 '뚝'…삼성 갤Z4, 이례적 '재고 정리'

입력 2023-06-27 21:00   수정 2023-06-27 21:10


삼성전자의 신형 폴더블폰 '갤럭시Z5' 시리즈 공개 한 달을 앞두고 기존 모델 가격이 떨어지고 있다. 갤럭시 신제품 발표가 예년보다 2주가량 당겨지자 국내 이동 통신사들은 서둘러 갤럭시Z4 시리즈에 대한 공시지원금을 높이거나 출고가를 인하하는 등 '재고 정리'에 돌입했다.
"갤Z폴드4 지금 사면 싸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KT는 지난 23일 갤럭시Z플립4·폴드4(512GB 기준)의 공시지원금을 기존 최대 65만원에서 80만원으로 인상했다. 월 13만원 요금제 사용시 출고가 147만4000원 상당의 갤럭시Z플립4는 55만원대(공시지원금·추가지원금 합산 92만원)에 구매 가능해진다. 같은 조건으로 출고가 211만9700원의 갤럭시Z폴드4를 사면 반값 수준인 119만9700원에 구입할 수 있다. 공시지원금에 추가지원금(공시지원금의 15%)을 적용하면 역시 총 92만원에 달하는 기기값을 감면받을 수 있다.

SK텔레콤 또한 지난달 초 갤럭시Z폴드4 공시지원금을 52만원에서 62만원으로 올렸다. 현재 국내 이동 통신사는 스마트폰 구입시 선택약정(통신비 25% 할인) 또는 공시지원금(기기값 할인)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공시지원금은 단말기 출고가 일부분을 지원해 주는 제도로, 공시 지원금이 높아질수록 스마트폰을 저렴하게 살 수 있다.

출시 1년도 채 안 된 갤럭시Z 시리즈 공시지원금이 80만원까지 오른 것은 이례적이다. 앞서 2021년 8월 출시된 전작 갤럭시Z폴드3·갤럭시Z플립3의 경우 판매 1년4개월 만인 지난해 12월이 돼서야 공시지원금을 80만원으로 올렸다.

이번에 통신업계가 발 빠르게 공시지원금을 올린 것은 다음달 말 삼성전자 신형 폴더블폰 갤럭시Z5 시리즈 공개를 앞두고 구형 모델 재고를 소진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2월 출시된 갤럭시S22 울트라 모델도 최근 싸졌다. 이달 20일 국내 이통 3사(SK텔레콤·KT·LG유플러스)는 256GB·512GB 용량 갤럭시S22 울트라 모델 출고가를 15만4000원씩 일제히 인하했다. 이에 따라 기존 각각 145만2000원, 155만1000원이던 출고가는 129만8000원, 139만7000원으로 내려갔다.

전작보다 출고가를 1~2개월가량 조기 인하한 것으로, 실구매가 55만~64만원대에 갤럭시S22 울트라 모델을 구입할 수 있게 됐다.
신상 폴더블폰 '조기 언팩' 하는 삼성
이처럼 통신업계가 예년보다 빠르게 재고 소진에 나선 것은 올해 갤럭시Z5 시리즈가 조기 출시할 예정이기 때문. 삼성전자는 다음달 말 서울 코엑스에서 스마트폰 신제품 공개 행사 '갤럭시 언팩'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그간 언팩 행사는 매년 8월 중순 열렸으나 올해는 이례적으로 시기를 약 2주 앞당겼다.

실적 방어와 폴더블폰 1위 점유율 사수를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과거 폴더블폰 신제품은 8월 중순 공개돼 같은달 말 판매를 시작하면서 3분기(7~9월) 실적에 1개월 정도 반영됐지만, 출시 시점을 2주 앞당기면 2개월 가까이 폴더블폰 신제품 판매 효과가 실적에 들어가게 된다. 여기에 경쟁사 중국 오포와 비보, 샤오미, 화웨이에 이어 구글까지 폴더블폰 신제품을 내놓는 상황으로 하반기 폴더블폰 시장 선점 의도 역시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사상 최초로 '본진' 격인 서울에서 갤럭시 언팩을 개최하는 점도 신제품 출시 효과를 극대화하고 있다. 특히 올해 폴더블폰은 전년 대비 출하량이 44%(1850만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삼성전자는 올해 갤럭시Z5 시리즈 판매에 총력을 다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갤럭시Z5 시리즈에 대대적 변화를 줄 것으로 전망된다. 플립 제품의 경우 외부 디스플레이가 1.9인치에서 3.4인치로 전작보다 커지고, 한 층 평평해진 힌지(경첩) 디자인이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커버 디스플레이에 앱을 자유롭게 작동시키는 등 휴대성을 강조할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무게 역시 전작보다 다소 줄어들 전망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하반기 국내 언팩을 통해 폴더블 원조로서의 자부심을 전세계에 확실히 각인시킬 것"이라며 "압도적인 제품 완성도를 기반으로 '폴더블폰은 삼성'이라는 공식을 대세화한다는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조아라 한경닷컴 기자 rrang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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